역사와 낭만이 있는 곳, 영천에 가면
역사와 낭만이 있는 곳, 영천에 가면
  • 임윤희 기자
  • 승인 2019.05.15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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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복숭아 주산지로 유명한 영천은 봄이면 마을마다 만개한 복사꽃 뿐 아니라 매화꽃, 벚꽃 100리길로 발길 닿는 곳마다 향긋한 봄내음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가기 좋은 영천의 명소를 소개한다.

 

350년 역사를 가진 신비의 돌할매

영천시 북안면에는 연간 1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돌, ‘돌할매가 있다. 직경 25cm에 무게 10kg인 화강암이 돌할매로 불리는 이유는 35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 있다.

오래 전부터 이 마을 사람들은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이 돌로 가정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고, 마을에 전염병이 돌거나 흉사가 생기면 돌할매 지러 간다며 참배를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매월 음력 보름이 되면 동민제를 지내왔다.

사람들의 간절함이 만든 오랜 역사는 현재에 이르러 정성을 다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돌할매로 전해졌다. 돌할매 앞에 서서 자신의 생년월일과 주소, 이름, 소원 등을 말한 후 돌을 들었을 때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돌이 들리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돌할매공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이야기 때문에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돌할매공원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며, 더욱 영험하다고도 하고, ‘자매품이라고도 불리는 돌할배까지 있으니 그 인기를 가늠할 만하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도 돌할매를 들어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예전에는 절벽에 돌만 있었지만 영천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2016년 돌할매 공원을 조성했다. 자그마한 공원에는 십이지상이 설치돼 있어 돌할매를 찾은 관광객들이 각자의 띠를 상징하는 동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코스가 되었다.

돌할매를 들어보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

체험이 있는 특별한 가족캠핑

차를 타고 큰 호수길을 따라 가다보면 지나치는 가로수마다 예쁘게 심어놓은 자주색 봄꽃과 주욱 이어지는 복사꽃 행렬에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기게 된다. 멋진 드라이브길에 취해 있다 보면 넓은 운동장과 학교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오감누리 캠핑장이다.

오감누리 캠핑장 입구

맑은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영천은 유독 캠핑장이 많은 곳이다. 그 중 옛 자양중학교를 개조해 만들어진 오감누리 캠핑장은 도자기, 유리공예 등 공예작가들이 작업하는 공예촌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편백나무 놀이터

열쇠고리, 거울 등 실용적인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팬시우드 체험, 도자기 체험, 비즈팔찌 만들기, 목공예 체험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잔디 운동장, 실내 미로볼풀장, 편백나무 놀이터, 도서실 등 아이들의 공간이 많아서 주말이면 캠핑장 곳곳에 수십 동의 텐트가 세워진다.

어린 자녀들과 캠핑장을 찾은 이연수(35, 경산시) 씨는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아이들과 캠핑을 왔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늘 조용히, 얌전히 있으라고 해야 하는데 여기 오면 체험공간이 많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있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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