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집 앞마당에서 흔히 곤충을 관찰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곤충관찰 숙제를 위해서 곤충박람회 입장권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콘크리트 숲에 사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되찾아주는 도심 속 생태원을 소개한다.
곤충종합박물관에 도심 속 나비정원까지
봉무나비생태원(동구 팔공로50길 66)은 △나비학습관 △나비누리관 △곤충생태관 △나비사육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비학습관은 우리나라 나비 150종, 외국나비 100여종 등 나비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되어 다양한 나비를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다. 나비의 산란습성, 애벌레의 성장과정, 번데기가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등을 모형으로 표현해 곤충의 변태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환상체험 나비의 세계>는 여러 개의 거울이 겹쳐져 수많은 나비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너이다.
나비누리관에는 나비를 비롯해 장수풍뎅이, 딱정벌레, 메뚜기 등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곤충자원관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사진, 그림, 영상자료와 곤충표본으로 곤충을 관찰했다면 한 켠에 마련된 나비체험장에서는 나비와 알, 애벌레, 번데기를 실제로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색색의 나비들이 온실 정원 곳곳을 날아다니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와 생태관을 찾은 백수현(35세, 달서구 장기동) 씨는 “도심 속에 이렇게 좋은 생태학습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아이가 나비를 좋아하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나비와 애벌레까지 관찰할 수 있는데다 자원봉사자들께서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교실 운영, 주변 볼거리도 풍성
봉무나비생태원은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달 프로그램이 바뀌는데, 7월에는 PS필름에 그림을 그리고 오븐에 구워서 완성하는 ‘나만의 PS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이 진행 중이다.
7월 29일부터는 여름방학을 맞아 제11회 청소년 여름 곤충 생태교실을 운영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일간 진행되는 생태교실에서는 생태물 관찰, 영상물 관람 뿐 아니라 직접 곤충을 채집하고 표본을 만들어 볼 수 있어 많은 초등학생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나비생태원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체험학습도 참여했다면 나비생태원을 감싸고 있는 봉무공원과 단산지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봉무공원은 산책 난이도에 따라 △단산지 맨발산책로 △만보산책로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는데다 무궁화동산, 나비정원, 구절송 등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특히 단산지는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촬영지로, 주인공인 조인성과 공효진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