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한 권정생어린이문학관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한 권정생어린이문학관
  • 백송이
  • 승인 2020.07.02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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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속에서도 어린이를 위했던 권정생 작가
그의 뜻 잇기 위해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설립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를 담은 다수 작품 남겨

“「강아지똥」,「몽실언니」의 저자는 누구일까?” 2019년 ‘도전골든벨’에 출제된 문제이다. 문제의 정답인 故 권정생 (1937.8.8~2007.5.17) 선생은 이를 계기로 재조명받게 되었다. 권정생 작가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담은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사실 그의 삶은 외롭고 험난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직후 귀국하여 경북 안동에 정착해서 살며 한국전쟁을 겪었다. 또한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다 전신 결핵에 걸려 1966년부터 평생 인공신장을 차고 혼자 살았다. 전쟁과 가난, 병고와 외로움은 선생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게 한 근원이 되었던 것일까?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 숨 쉬는 선생의 작품은 우리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가 살던 집 (안동시 일직면 조탑안길 57-12)에는 그의 정신을 본받기 원하는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기자 또한 그곳을 방문하니 곧 쓰러질 것 같은 집에서 추위를 견뎌내며 글을 써내려갔을 선생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졌다. 이곳에서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며 검소한 삶을 살며 나눔의 정신까지 몸소 실천한 선생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
 
 
권정생 작가가 살던 집
권정생 작가가 살던 집

 


그의 작품과 삶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권 작가는 유산을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건네주며 마지막까지 그의 아름다운 뜻을 세상에 알리며 마무리했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그의 뜻에 따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설립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북한 온성군 급식지원 2400만원, 북한결핵환자 의약품 지원 5000만원, 분쟁지역지원사업 1200만원 등을 지원하였다.

 

동화나라
권정생어린이문학관

권정생 작가를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재단이 운영하는 권정생 어린이 문학관 (안동시 일직면 성남길 119)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문학관 입구에서 그의 대표작인 ‘엄마까투리’ 캐릭터 조형물이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엄마 까투리
엄마 까투리

 

그의 여러 작품과 유물들이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도서실에서는 그의 책을 읽어볼 수 있다. 또한, 놀이방도 갖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문학체험을 하기에 적합하다. 모든 재산을 소외된 지역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던 그의 작품과 삶은 재단과 문학관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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