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충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뽕나무 골목
두사충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뽕나무 골목
  • 백송이 기자
  • 승인 2020.11.2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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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귀화한 명나라 장군 두사충, 한국의 역사가 된 400년전 역사속 두사충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 중기에 귀화한 명나라인 두사충
대구에는 역사 속의 인물 ‘두사충’과 관련된 산책하기 좋은 명소가 여러 곳 있다. 두사충(연도미상)은 중국 명나라 사람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 조선에 들어온 풍수지리 참모다.
본국에서 상서 벼슬을 지내다가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서 왜병을 격퇴하여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는 장차 명나라가 망할 것을 알고 정유재란 후 조선에 귀화했다. 최고의 풍수가 두사충은 조선팔도 중 한양이 아닌 대구에 정착하였다.
그는 현재의 경상감영공원 자리를 자신의 집터로 잡고, ‘이 터는 하루에 천 냥이 나오는 자리’라고 했다. 이곳은 400년 전 경상도를 관할하는 관창인 경상감영의 터가 되었으며, 이후 일제강점기에 경상북도 도청이 들어서면서 지역 최고의 상권이 형성되었다. 그의 말대로 ‘하루에 천 냥’을 버는 명당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면 풍수가로서 뛰어났던 안목을 엿볼 수 있다.

계산성당 뽕나무 골목에 깃든 러브 스토리

뽕나무 골목은 두사충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대구의 명소 가운데 중구 베스트 경관 7선에 선정된 바 있다. 계산성당(대구시 중구 서성로 10) 주변에는 두사충 조형물과 뽕나무 골목 벽화, 뽕나무 고목 8그루가 심어져 있다. 과거에 두사충은 조선의 열악한 의복 문제를 해결하고 백성들의 생활 안정을 꾀하고자 이곳 인근에 뽕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다. 이후 이 일대를 뽕나무 골목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편 이 골목에서는 두사충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느 날 두사충이 뽕나무에 올라 뽕잎을 따다가 이웃집에서 절구를 찧던 미모의 아낙네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 아낙네 또한 두사충을 몰래 흠모하고 있던 터라 쉽게 중매가 되어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는 뽕나무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이곳을 방문하면 뽕나무 골목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역사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방문객 이예림(35, 상인동) 씨는 “골목길에 두사충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잘 제작되어 있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특히 뽕나무 골목에 이런 러브 스토리까지 있다니 놀랍다”며 소감을 전했다.
 

백송이 기자 gnk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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