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중간유통과정 생략, 소비자는 신뢰도 상승
경북 지역의 G4멤버와 함께 농업의 새 길 열어
도시화로 인해 젊은 연령층이 농촌을 떠나면서 농촌에서 젊은 농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정부에서는 청년들의 농촌 유입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선보이지만 모두가 떠나는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시대에 의성 신평면 깊은 산골에서 차별화 된 방법으로 농사를 이어가고 있는 청년 농부 김민근 씨(38세)를 만났다.
한 때 서울 대기업에서 많은 연봉을 받으며 잘 나가던(?) 그가,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편찮으시게 되면서 보살펴 드리고자 의성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2015년에 귀농하여 가족의 곁을 지키며 3대 째 한 자리에서 의성마늘, 고추, 들깨, 벼 등의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청년 농촌 유입 정책이 많은 편인 의성에서 신입 청년들과 함께 콜라보로 일하며 후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경북농민사관학교 동기들과 함께 G4(Gyeongbuk, Global, Goal, Go의 줄임말)를 결성하여 서로 품앗이를 해주는 등 협업하면서 연탄배달, 재가봉사, 농작물 나눔 등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노력의 결과로 얻은 전국농업부문 농촌진흥청장상 수상 등 20개가 넘는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젊은 감각과 창의력으로 농민과 소비자의 거리를 좁혀
대부분의 농부들은 1차생산으로 농업을 마치지만 김민근 씨는 1차생산만으로는 비젼이 없다고 말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직거래를 하여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신세대의 젊은 감각으로 블로거, 유튜버 활동을 하며 본인의 농작물을 알리고 있다. 약 4.7만명의 구독자에게 씨를 뿌리고 난 뒤 정성껏 키우고 수확하는 모습, 포장에서 발송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구매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간다.
그는 '농작물이 곧 자신의 얼굴이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구매자들이 직접 구매 후기를 들려줄 때면 어느 때보다 보람감을 느낀다고 한다. 열악한 생활환경이나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농촌생활에서 느끼는 그의 만족도는 꽤 높다.
“나에게 농촌은 안정감을 주는 엄마의 품 속과 같다. 산을 다니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래서 현대인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며 “앞으로 이 곳에 귀농귀촌 학교, 농랜드를 만들어 지금까지 배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바쁜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고 그의 꿈을 이야기 한다. 남들과 다른 곳에서 본인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백송이 기자 gnkd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