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情이 머무는 곳 “원대로 북카페”
만남과 情이 머무는 곳 “원대로 북카페”
  • 백송이 기자
  • 승인 2021.02.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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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고 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써의 역할
원대로 일대, 북카페 설립 전과 후로 확연한 차이 보여

주민들에게 동네 사랑방으로 인기

공동체 개념이 희박해지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 서구 원대동에는 마을주민들이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며 새로운 기쁨을 얻는 중심지가 되어가고 있는 카페가 있다. 원대로 북카페 협동조합(대구 서구 고성로 99-10)2018년도에 제일공원이 개발되면서 함께 설립된 마을 커뮤니티이다. 대구 도심지에 있으면서도 빈민촌이었던 원대동 중심요지에 북카페가 설립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젊고 활기차게 바뀌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주민들은 이 곳을 드나들며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등 만남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대로 북카페 전경
원대로 북카페 전경

협동조합인 이 곳은 90여 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주민간의 소통, 일거리 창출, 주민축제 등의 동네 환원사업을 하며 설립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대구에 동네 커뮤니티 시설이 많이 있지만 이토록 활성화되어 운영되면서 마을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킨 시설은 드물다. 앞으로 요양원을 설립하여 일거리 창출효과를 내고 수익금은 다시 마을에 환원하여 지속적으로 마을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김구표 이사장(65)은 포부를 밝혔다.

실버세대 일자리 창출 등 소외계층 아우르며 함께 성장

이 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차 종류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마실 수 있는데, 커피를 건네주는 바리스타들이 연령층이 눈에 띈다. 100세 시대를 맞았으나 은퇴 후 일자리가 없어 무기력함과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이 곳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기쁨을 얻고 있다. 가장 오랫동안 이 곳에서 자원봉사동을 한 정명희(65) 씨는 무료하게 보낼 시간을 봉사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욱 젊어지는 것 같다. 이 일을 하기 위해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할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봉사 소감을 전했다.

자원봉사자 정명희 씨(왼쪽)
자원봉사자 정명희 씨(왼쪽)

실버세대 뿐만 아니라 방황하던 10대 여중생 또한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자아 실현을 이루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이웃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또한 북카페에서 주최하는 노인잔치와 취약계층에게 전달되는 연말 선물 꾸러미 이벤트 등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보살피며 개개인이 단절되어 있는 사회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마을 공동체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백송이 기자 gnk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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