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 돋보이는 이색 횡단보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 돋보이는 이색 횡단보도
  • 임윤희 기자
  • 승인 2018.01.08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안전 위해 트릭아트 공중에 뜬 횡단보도

교내 도로는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캠퍼스 내의 교통사고 뉴스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색 횡단보도를 제작한 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대구대학교는 캠퍼스 내 학생들의 교통 및 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공중에 뜬 횡단보도등 창의적인 공공 디자인 시설물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

공중에 뜬 횡단보도3D착시미술(트릭아트)을 활용한 교통안전 공공 디자인 시설물이다. 기숙사 주변과 학생회관 앞, 장애학생지원센터 일대 등 모두 5곳에 설치된 3D착시미술 횡단보도는 대구대 현대미술과 6명의 학생들이 직접 작업했다. 학생들은 기숙사 근처라 학생도 많고, 장애학우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어떻게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치 횡단보도가 도로 위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입체감을 줘서 운전자들의 과속을 방지하는 공중에 뜬 횡단보도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평소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는 황의준(사회복지학과 3·24) 씨는 시각 장애학생들이 길을 건널 때 아슬아슬한 장면이 보일 때도 있었는데, 이 횡단보도가 생기고 학생들의 관심도 늘어나서 그런지 차들도 예전보다 천천히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ㆍ행정대학 오거리에 있는 트릭아트 횡단보도 (사진 대구대)

뿐만 아니라 대구대는 캠퍼스에 있는 전체 횡단보도에 ‘스몸비족’을 위한 ‘스마트폰 정지선’도 만들었다. ‘스몸비족’이란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걷는 사람들을 좀비에 빗댄 말이다.

횡단보도 진입 바닥에 설치된 ‘스마트폰 정지선’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한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효과적이다. 노란 띠 모양이 이 정지선에는 “연간 1,000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란 문구가 담겼다. 

스마트폰 정지선 (사진 대구대학교)

더 안전하고 즐겁게컬러 입체 횡단보도

한편 대구대학교 외에도 안전사고를 줄이고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이색 횡단보도를 만든 학교가 있다. 대구능인고등학교는 흰색과 파란색, 노란색 페인트로 턱이 생긴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컬러 입체 횡단보도를 만들었다. 이 횡단보도는 외국의 사례를 보고 학교의 안전을 위해 도입해보자는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이 횡단보도는 능인고 미술과 교사가 기획하고 능인고 학생들과 계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공예디자인과 학생들이 함께 제작해 지역 대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진행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학교 측은 색채의 조합으로 지면에 턱이 생긴 것처럼 느껴져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컬러 입체 횡단보도 (사진 능인고등학교)

능인고등학교 학생들은 횡단보도를 징검다리처럼 건너기도 하고, 비틀즈의 앨범 커버 사진을 패러디 하는 등 이색 횡단보도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색 횡단보도로 안전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