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리고 사람을 위한 쉼터 ‘대구수목원’
나무 그리고 사람을 위한 쉼터 ‘대구수목원’
  • 송아리 기자
  • 승인 2018.05.03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쓰레기 매립지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따스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대구수목원(달서구 화암로)은 화사한 봄을 만끽하고자 찾아온 많은 시민들로 가득하다. 1,750여종 이상의 식물을 야생초화원, 약용 식물원, 외국식물원, 염료식물원 등 각 종류ㆍ테마별로 나뉘어 놓은데다 잔디광장, 탐방로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좋은 나들이코스로 꼽힌다.  

대구수목원
대구수목원

대구수목원이 위치한 곳은 410만톤 가량의 대구시민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이다. 쓰레기 매립 5년 후, 대구시는 이 쓰레기 매립장을 전국 최초의 친환경적 생태공간으로 활용, 새로운 형태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과정 끝에 200253일 대구수목원을 개원했다.

대구수목원 데크 산책로
대구수목원 데크 산책로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현재의 수목원은 나무가 우거지고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이루고 있다. 수목원에는 식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다양한 전시관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울창한 나무 사이를 조용히 걸을 수 있는 데크 산책로가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열대과일 식물원과 외국식물원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픈 식물들을 위한 대구공립나무병원

대구수목원 나무들
대구수목원 소재 나무들

대구수목원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수목원에 자리 잡고 있는 대구공립나무병원이다. 대구공립나무병원은 대구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수목의 건강관리를 위해 2014년 건립됐다. 수목진단의뢰 상담 및 진단, *소나무재선충병 진단실, 산림병해충 방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 및 정보 공유와 같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1mm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여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하게 된다.
*병해충 예찰정보: 계절별 병해충 발생상황, 기관방제 일정 등 공공정보 공개

대구 나무병원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해 가정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의 증상을 글이나 사진으로 게시하면 손쉽게 진단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나 전화로 방문 진단 신청을 할 수 있어 더 세심한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신청 가능하며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대구시 내 주소지에 있는 식물이라면 모두 방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는 요즘 주변에 병충해가 의심되는 식물이 있다면 나무병원에 진단을 의뢰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대구수목원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토· 일요일 시민들을 위한 주말 가족 숲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숲 해설가와 함께 수목원의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고 식물 이름의 유래 등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목원 생태지도를 그려본다. 또한 떨어진 나뭇가지, 칠엽수 열매 등 자연물을 이용해 나무피리나 휴대폰고리 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소품들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 숲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25일까지 운영된다.

 

송아리 기자 gnkdg@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