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집중된 서구 상리동에 동물화장장까지…강력 집단반발
대구 서구에 동물화장장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서구 주민 200여명은 19일 오후 1시부터 서구청 앞에서 화장장 건립 반대 시위를 했다.
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A씨는 서구 상리동 1천924㎡ 터에 동물화장장을 짓겠다며 19일 서구청에 건축허가신청서를 재접수해 오는 26일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3월 동물화장장 건축허가서를 신청했다.
당시 지역 주민은 ‘동물화장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1천148명은 반대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서구청 또한 A씨의 신청을 부결했지만, 이에 반발한 A씨는 지난해 5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8월16일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구 상리동은 대구염색산업단지, 염색공단 하·폐수 처리장, 음식물쓰레기매립장, 분뇨처리장, 쓰레기매립장이 인접해 있어 매캐한 연기와 악취로 오래 전부터 몸살을 앓아 온 곳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앞에 동물화장장이 건립된다고 하니 서구 주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상리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장모(41)씨는 “세 아이를 가진 엄마로써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더 이상 상리동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원회는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골분 가루는 물론, 악취 등에 따른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며 ‘19일 서구청 일대에서 시위를 시작으로 건립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시은 기자 gnkd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