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공무원의 특별한 주말
평범한 공무원의 특별한 주말
  • 백송이 기자
  • 승인 2021.01.18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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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독거노인 영정사진 제작 등 봉사활동 펼쳐
봉사상 수상, 시상금도 복지시설에 기탁해 화제

본업 더해 봉사활동도 충실한 공직문화 조성

올해도 공무원 시험이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가운데 그나마 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무원이 평생 직업으로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도전정신이 없어도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지난주 기자가 경주시청에서 만난 권순길(54) 주무관은 본업에 충실할 뿐 아니라 지역을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공직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시장님의 행보에 맞춰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본업인 권순길 주문관은 올해로 30년째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전공을 살려 노인 영정사진 제작과 다문화 가정 가족사진 촬영을 했다. 아울러 더 나은 사진 제작을 위해 머리를 손 봐드리려고 직접 미용기술을 배우다보니 이발봉사를 활발히 진행하게 되었다. 인터뷰하는 내내 기자는 권 주무관으로부터 봉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불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인과 두 자녀에게도 봉사정신 전파해

권순길 주무관은 최근엔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주말에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시간을 즐기기보다 노인시설에 가서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수년간 경주시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봉사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시상금 조차 지역 복지시설에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기부와 봉사활동 사례는 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되고 있다.

또한 과거 봉사단체인 티끌기능봉사회의 회장이었던 권 주무관은 장애우-비장애우 통합캠프에 함께 참여한 두 자녀로부터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여겨졌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두 자녀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없이 남에게 베풀면서 살 수 있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어 기뻤다고 한다. 권 주무관은 정년퇴직하면 농촌마을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머리도 깎아드리고 싶다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나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박하면서도 누구보다 큰 꿈을 품고 있는 권순길 주무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백송이 기자 gnk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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