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건 사진 뿐’이라지만 가족사진, 아기 돌사진이라도 찍으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의상, 소품 대여 등 이것저것 추가되는 비용까지 더하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촬영하고 추억도 남길 수 있는 곳, 셀프포토스튜디오 두 곳을 소개한다.
전문촬영장비로 20여개의 컨셉 사진 찍는다- 청도프로방스 셀프스튜디오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멋진 한 컷으로 남기고 싶을 때 전문스튜디오에 가서 촬영하자니 너무 비싸고, 직접 찍으려니 전문 장비가 없어 결과물의 질이 떨어진다. 이럴 땐 경북 청도 프로방스에 가면 된다.
실속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컨셉의 셀프촬영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DSLR카메라와 삼각대를 대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파리, 바다, 숲 등 다양한 주제의 컨셉으로 꾸며진 20여개의 촬영공간에는 전문 촬영장비인 대형 조명판이 각 두 개씩 설치되어있고, 바이올린, 대형 곰인형, 색색의 깃털 등 촬영소품 또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아트네온으로 꾸며진 촬영공간 또한 위트 있는 문구로 많은 이들의 포토존이 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셀프스튜디오를 찾은 한 관광객은 ‘벽의 색깔, 바닥의 재질까지도 같은 곳이 없이 다양해서 여러 컨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명이 좋아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인생샷‘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상 대여해 실내·외에서 개성 있는 셀프 웨딩 촬영
기자가 프로방스 웨딩스튜디오를 찾았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온 중년 여성 일행과 중년 부부 한 쌍이 한창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스튜디오 전체가 흰색 계열의 꽃과 샹들리에, 반짝이는 의자로 꾸며진 프로방스 웨딩스튜디오는 들어서는 순간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게 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값비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결혼 패키지 상품 대신 실속 있는 셀프 웨딩촬영을 찾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드레스와 턱시도, 웨딩 부케, 화관, 아기 드레스 등의 소품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신혼부부 뿐 아니라 리마인드 웨딩을 위해 찾아오는 중년 부부도 많다.
또한 4면이 모두 유리로 된 스튜디오 바깥쪽에는‘'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과 컬러풀한 웨딩카가 전시되어 있어 청도의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야외웨딩촬영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친구들과 웨딩스튜디오를 찾은 김은선(49, 경남 합천)씨는 “비용이 많이 든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일인데, 의상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서 용기내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신나고 색다른 경험이다. 남편과 다시 한 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