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 만나는 물 위의 연꽃, 영주 무섬마을
다리 건너 만나는 물 위의 연꽃, 영주 무섬마을
  • 백송이 기자
  • 승인 2018.10.2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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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에 가면 가을 산을 배경으로 은백색의 백사장, 고색창연한 50여 고가(古家)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무섬마을을 만날 수 있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느긋하고 한가로운 고향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이 곳에서 열린 특별한 축제를 소개한다.

1012~ 13일까지 무섬 외나무다리축제개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풍경이 아름다운 무섬 마을(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 234번길 31-12)은 산과 물이 태극 모양으로 돌아나가는 형세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고 해서 무섬이라 한다. 육지 속의 섬마을, 물 위에 연꽃이라고 불리는 영주 무섬마을에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2018영주 무섬외나무다리 축제가 열렸다. 전통에 큰 의미를 두고 기획된 이번 축제는 특별히 가족단위의 관광객에게 환영을 받았다.

야간 청사초롱과 함께 무섬마을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가하면, 전통 한복체험을 입고 무섬마을을 나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가옥 앞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통 짚풀공예 체험’, ‘할매할배 어렸을 적에 전통놀이체험등의 전통문화 체험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섬마을 꿈나래 어린이극장, 신나는 증강현실체험, 비눗방울 만들기 등 아동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마련되었다. 또한 하트풍선 증정, 3대가 참여하는 가족사진 인화 무료 머그잔 증정 등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으면 다양한 혜택이 풍성하게 제공되었다.

무섬 마을의 애환을 재연한 특별한 축제

무섬마을은 약 345년의 옛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 해우당 고택을 비롯해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전통 주거 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무섬마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년 전까지 마을과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통로로 이용되었던 외나무다리 때문이다. 축제의 주제이자 무섬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외나무다리에는 시집올 때 가마타고 한 번, 죽어서 상여타고 한 번 나간다는 삶의 애환이 깃들어있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삶의 애환을 재연하는 행사가 많았기에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꼬마 신랑과 신부의 전통혼례 재연,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전통상여행렬 재연을 보며 관광객은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을 함께 나눴다.

전통상여행렬재연을 관람한 김수경(45, 대구 수성구) 씨는 좁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보니 무섭기도하고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다리가 마을을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상여행렬을 보게 되어 감회가 깊었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백송이 기자 gnk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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