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피아노 치며 계단 올라요 '이색 피아노계단'
도레미~피아노 치며 계단 올라요 '이색 피아노계단'
  • 임윤희 기자
  • 승인 2018.01.31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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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으로 활력 찾고, 기부문화 실천하는 건강기부 피아노계단

지난 해 대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돼 전 세계 180개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음악창의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이색 장소, 대구의 피아노 계단을 소개한다.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옆에 있지만 어쩐 일인지 많은 시민들이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딩동댕동 소리가 나는 이색 피아노 계단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익숙한 시민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할 뿐 아니라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LED 조명이 켜져 마치 작품과 같이 느껴지는 이 이색계단이 자리한 곳은 미술관이나 음악공연장이 아닌 대구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동대구기차역으로 올라가는 3번 출구에 설치된 피아노 계단은 모두 4개 구간으로 구성되었으며 계단 수는 모두 64개다. 1구간은 걷는 방향에 따라 피아노 건반 소리가 나는 피아노계단’. 2구간은 가족의 행복을 표현한 픽토그램(그림문자) 유리 계단, 3~4구간은 생활 속 계단 오르기를 통한 건강증진 효과 및 기부의 따뜻함을 표현하는 다양한 내용의 래핑으로 조성됐다.

동대구역 피아노계단 (사진 대구시)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이유는 피아노 소리때문만이 아니다. 이 계단을 이용하면 시민 1인당 10원의 기부금이 적립돼 불우이웃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계단 입구에는 전자식 계수기가 설치되어있어 이용객이 첫 번째 계단을 밟으면 자동으로 숫자가 올라간다. 계수기에는 하루 이용자와 누적 이용자가 함께 표기되어 정확한 기부 누적금액도 알 수 있다.

동대구역 피아노계단에는 이용자 수와 함께 기부누적금액을 확인 할 수 있는 계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대구시)

지역 명소 둘러보며 오르는 건강 피아노계단

한편 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 지하철 내 중앙계단에도 이색피아노계단이 설치돼 있다. 계단 옆에는 음표가 가득 그려져 있는데다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LED조명이 켜지니 무표정으로 굳어있던 시민들의 얼굴에 스르르 미소가 번진다.

화원역 피아노계단 (사진 대구시)

화원역 피아노계단은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들어온 사문진나루터(달성군 화원읍)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해 달성군과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조성한 것으로, 달성군의 마비정 벽화마을과 사문진 주막촌의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낙동강 최초 유람선 달성호’, 100대 피아노 콘서트 등 대구 관광명소의 사진과 함께 달성군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색다른 피아노 계단은 시민들의 걷기운동을 유도하고 에스컬레이터 혼잡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최근 3호선 구암역에도 피아노 건반소리와 함께 기부도 할 수 있는 피아노 건강기부계단이 조성되었다.

정대효 씨(화원읍 천내리)계단을 오를 때마다 피아노 건반소리가 들려 기분이 좋아진다. 확실히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윤희 기자 gnk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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